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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R&D 빅데이터분석 연구 담당자 최종 합격 후기 - 한참 늦은 취준 후기

두 번째 취준 후기.

역시 합격 이메일은 다 사라졌지만, 다행히 카카오뱅크는 면접 관련해서 복기를 해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역시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전체적인 프로세스 + 면접 중 느낀 점 위주로 적어보려 한다.

2022년에 지원해서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채용 공고문 및 전체 채용 과정

전체 과정: 서류 > 코딩테스트 > 1차 면접 (실무진) > 2차 면접 (경영진)

나는 R&D 빅데이터분석 연구 담당자로 지원했다. 지원한 이유는, 1)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 2) 석사 전공과 맞는 데이터 분석 직무였다는 점 때문이었다.

당시 채용 공고문이다. 지원부터 합격까지는 한 달 조금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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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서류 내용 자체는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직무에 관심이 있어 지원했기 때문에 나의 가장 큰 weakness는 금융과 관련된 지식이 부족하고, 카카오뱅크와의 연결고리도 없어 지원 동기가 약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이전에 WorldQuant 면접에서 금융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어째서 헤지펀드 회사에 지원했느냐를 설명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이 경험 덕분에 굳이 은행에서 일하려는 이유를 잘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금융 회사의 채용공고와는 다르게 카카오뱅크 채용 공고문을 보고 ‘재밌겠다!’라고 생각했던 이유를 잘 전달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다른 은행의 머신러닝 엔지니어 채용공고문과는 다르게 카카오뱅크의 채용공고문은 연구 직무라는 점이 특별했고, 그래서 내가 카뱅에서 담당할 연구를 잘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잘 정리했다.

코딩테스트

연구 직무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알고리즘 문제 대신 등록된 과제를 했다.

1차 면접: 실무진 면접 (비대면)

면접관이 4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가지를 했는데, 하나는 코드 리뷰, 그리고 하나는 내 연구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면접관들은 친절했고, 정말 궁금해서 질문하는 느낌도 있었다.

코드 리뷰

내가 제출했던 과제에 대한 코드 리뷰이다. 이렇게 긴 코드에 대한 리뷰는 처음이라 어디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 지가 막막했다. 미리 설명할 범위에 대해 생각은 했지만, 이 코드 리뷰를 통해 무엇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도통 감이 안 잡혀 어려웠다. 설명하면서도 이게 맞나 이 부분도 설명해 드리는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시간 자체는 고통스러웠지만 크게 어려운 질문은 안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구 리뷰

석사 기간동안 했던 연구에 대한 리뷰이다. 연구실 세미나, 디펜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다른 기업 면접에서의 연구 리뷰 등을 경험하며 갈고 닦은 ppt와 발표 내용을 선보였다. 석사 학위 이상이라면 대부분 기업에서 연구 리뷰를 하게 되므로 정말 가고 싶은 회사를 지원하기 전에 미리 다른 기업의 기술 면접을 많이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했던 연구는 dyanmic graph, 즉 3차원 텐서 형태의 데이터셋을 써서 기호가 무척 많았고, 그래서 수식은 최대한 빼고 그림을 통해 설명하려 했다. 다른 면접을 경험하며 갈수록 ppt가 간소화되었다.

면접관들의 질문이 끝나고 내가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미리 생각해 둔 질문과 면접을 하며 궁금해진 것들을 질문했다.

2차 면접: 경영진 면접 (비대면)

면접을 경험했던 여러 기업 중 가장 컬쳐핏을 중요시한다고 느낀 면접이었다.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질문을 많이, 깊이 있게 물었다. 한 질문에 대답하면 또 다른 상황을 가정해서 질문하는 등 질문 자체도 깊이 있었지만, 시간도 한 시간으로 꽤 오래 걸렸다. 나에 관해 묻는 거지만 이 정도로 열심히 묻는 면접은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웠다. 경영진 면접에서는 연구와 관련된 질문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내 연구를 카카오뱅크와 관련지어 질문하기도 했다.

나는 대기업 위주로 지원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진행하는 인성 면접 위주로 대비했는데, 스타트업의 컬쳐핏 면접 질문 리스트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마디로, 친절했지만 치밀해 진땀 꽤나 뺐다.

최종 합격

그리고 최종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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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카카오뱅크 역시 면접을 진행하며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실무진 면접이 특히 좋았는데, 참석한 면접관들이 그냥 카카오뱅크의 실무진이 아니라 내가 입사하면 실제로 함께할 분들이었다. 그래서 면접을 진행하던 중에 그분들의 말속에서 내가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힌트를 얻어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도 했다. 같이 일할 사람의 능력치를 직접 체크하고 또 컬쳐핏 면접을 그렇게 치밀하게 보는 이 연구 조직의 분위기는 꽤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대기업 위주로 지원해서 입사 포기를 할 때까지도 줄곧 단방향 소통을 했었는데, 카카오뱅크는 내가 합격하고 입사 여부를 고민하자 내가 회사에 대해 더 알아갈 기회를 주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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